#도도 #도시 고양이  #꽃보다 중년 # 7살

우리 봄이는 내가 처음으로 가족으로 맞이한 고양이다.

처음 봄이를 만났을 때 나는 솔직히 말하면 봄이를 데리고 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봄이는 그 당시 청계천 애완동물 거리에서 데리고 왔는데 나는 애기 때부터 키우고 싶었기 때문에 4개월 이었던 아이는 데리고 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함께 갔던 친할머니께서 봄이를 데리고 가자고 계속해서 설득을 하셨고 상가 아저씨의 얘기 덕분에 나는 지금의 봄이를 데리고 오기로 결심했다.

아저씨가 해준 얘기는 이러했다.

봄이가 처음부터 청계천에 있었던 건 아닌데 몇달 전 어떤 남자가 봄이를 이 곳에 데려다 놓고 갔다는 얘기였다.

이미 한번 사람에게 상처받은 그 아이가 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던 그 당시의 나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고 그렇게 우리 둘은 가족이 되었다.

#애교쟁이 #말 많음 주의 #아직은 청년 #6살

 

우리 여름이는 봄이와 함께 생활한 지 1년 4개월이 지나 데리고 오게 됐다.

여름이는 길에서 만난 아이인데 그 때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학교를 가기 위해서 항상 가던 골목으로 향했고 옷 공장을 지나가던 도중 공장의 문 앞에 노끈으로 묶여 있던 여름이를 만났다.

너무 불쌍해서 데려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용돈으로 봄이 하나를 먹여 살리기도 벅찼던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여름이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내가 그냥 지나가려고 하자 여름이는 정말 애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목청으로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나를 하나 둘 씩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름이는 울고 있지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지 이 상황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는 결국 학교도 포기하고 여름이를 데리고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처음에는 임시보호로 데리고 있으려고 입양자도 알아보고 했지만 피부병도 심했고 생김새도 예쁘지 않았던 여름이를 데려갈 사람은 없었다.

키우다 보니 정도 많이 들고 입양자도 나타나지 않아 여름이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우리 가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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