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자동 화장실 서클 제로 리뷰

 

봄이 와 여름이를 6-7년 동안 돌보면서 화장실도 여러 차례 바꿨었다.
모래도 두부 모래와 벤토나이트 종류의 모래는 유목민 생활을 거의 1년 동안 이어갔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몇 년 전 고양이 자동 화장실을 보게 되었고 직장도 다니겠다. 우리 주인님들을 위해서 이 정도 돈도 못 쓰겠는가 생각하며 자신감 넘치게 검색창에 ‘고양이 자동 화장실’이라고 검색했다.
하지만 이내 검색창을 꺼버렸다.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80만 원 아니 거의 90만 원 가까이하는 화장실을 사기에는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상태였고 재정 상태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렇게 자동 화장실은 포기하게 되었고 하우스 형 화장실을 계속 쓰다가 똥냄새가 너무 심해서 유니참 데오 토일렛으로 갈아탄 지 1년째 되던 해였다.
남자 친구와 함께 일산 케이펫 페어 박람회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지금의 자동 화장실을 만날 수 있었다.

화장실을 주문한 건 18년 12월 이었지만 당시 텀블벅에서 진행하던 프로모션 상품이었기 때문에 완성된 제품은 4월에 받을 수 있었고 실제로 사용한지는 얼마 되지는 않았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고 지금은 다행히 잘 해결되어 사용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제작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실망을 했었다.
내가 받은 제품은 스쿱에만 문제가 있어서 그다지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다시 또 수정된 부품을 받느라 약 2주간 제품을 또 사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식으로 화장실을 사용한지는 일주일 정도 됐다.
제품의 원래 배송 시작일은 3월이었는데 하다가 중간에 문제점이 발견되어서 4월 정도에 다시 제품을 만들겠다는 공지가 떴었고 그 후로도 약 1차례 더 배송 시작일이 미뤄지는 일이 있었다.
기다리느라 너무 지쳤지만 그래도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받은 제품이 이번에는 스쿱의 문제라니... 너무 당황스러웠었다.
제발 텀블벅에서 펀딩이 아닌 정식으로 돈을 받고 파는 상품은 문제없이 파셨으면 좋겠다.

화장실 쓰는 봄이

 

일주일간 화장실을 사용해본 후 느낀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자면

 

단점.

1. 자동청소시간이 너무 빠르다.

설정되어있는 시간이 7분인데 우리 집은 고양이가 2마리이다 보니 봄이나 여름이 둘 중 한 마리가 들어갔다가 나오면 청소를 하는 중간에 한 마리가 또 들어가기 때문에 중간에 자꾸 멈추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감자나 맛동산이 다 굳지 않은 상태에서 걸러지다 보니 스쿱에 잔여물들이 자꾸 끼어서 오류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2. 소리가 조금 커서 소음에 민감한 아이들은 잘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집주인님들은 그 어떤 신 문물도 잘 받아들이는 둔한 타입이기 때문에 바로 잘 사용했지만 텀블벅 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집사분의 고양이는 소리 때문에 놀라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쓰여있었다.

3. 생각보다 무겁다.

 

장점

1. 자동으로 청소해주기 때문에 배변통이 꽉 차면 배변통만 비워주면 된다.

하우스형 화장실과 데오 토일렛을 썼을 때는 하루에 2번 3번은 청소를 해줬어야 했지만 서클 제로를 사용하고 나서는 정말 너무나도 간편하게 배변통만 비워주고 있다.

2.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아마 자동 화장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애들이 볼 일을 보고 나면 7분 뒤 자동으로 애들의 똥을 치워주기 때문에 항상 응가 냄새와 함께 살다시피 했던 내가 서클 제로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향긋한 페브리즈 냄새와 함께 잠이 들고 있다.

 

 아직은 조금 더 사용해 봐야지 알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잘 사용하고 있으니 별 5개 중 4개 정도 체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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