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집순이 J집사의 외출시간!

갈수록 날은 더워지지만 최근 들어 볼 영화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은 나였다.

저번 주에는 영화 '기생충'을 봤으니 이번 주는 어렸을 때 정말 몇십 번이고 돌려본 애니메이션인 '알라딘' 실사판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알라딘' 영화를 세 가지 키워드로 얘기해 보자면 #자스민 공주 #윌 스미스의 지니 #추억의 OST로 뽑을 수 있겠다.

지금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분들은 나가주세요! (돈 아깝지 않은 영화니까 꼭 보시구요!)

 

#자스민 공주

영화를 보면서 디즈니가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이 든 건 미녀와 야수부터였는데 이번 알라딘 에서의 자스민 공주를 보고 확신하게 됐다. '아 예전의 공주들과는 다르게 최근 만들어진 실사판 영화들 에서는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아닌 자신의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고 마냥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길 바라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나아가는 자주적인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이 영화 속에서 자스민 공주는 백성들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라의 지도자인 '술탄' 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그라바의 법률과 오랫동안 이어 저온 전통으로 아버지는 자스민이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술탄'이 되려고 애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난 후 아버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딸 마저 잃을까 봐 재스민 공주를 성 밖으로 나가지 한다. 그러나 재스민 공주는 성의 경비를 뚫고 백성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굶는 백성들은 없는지 살피러 나오기도 한다. 영화 초반에는 이러한 자스민 공주를 아버지는 인정하지 않고 그저 공부면 공주답게 방안에 얌전히 있으라고 말하고 어서 왕자들 중 한 명을 골라 결혼하라고 재촉하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자스민 공주를 인정하여 다음 '술탄'으로 임명하게 된다.

 #윌 스미스의 지니

그 아무리 윌 스미스라도 내가 어릴 적 보았던 지니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스민의 멋짐이 폭발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윌 스미스의 지니를 보는 것도 너무나 큰 즐거움이었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지니'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말도 빠르고 상대방이 얘기에 끼어들 틈도 없이 말을 이어간다. 이러한 지니를 윌 스미스는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서 원작의 '지니'는 잊어버릴 만큼 더 유쾌하고 정신없는 자신만의 지니를 만들어 냈다. 가장 기대했던 장면은 알라딘과 지니가 처음 만났을 때 지니가 자신을 소개하면서 노래를 하는 장면과 알라딘을 알리 왕자로 만들어서 재스민 공주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노래하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재연을 잘해줘서 CG팀에게 고마웠다. (같이 본 남자 친구도 보면서 CG팀 인원을 몇 명이나 갈아 넣은 거냐고 말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번 실사판이 잘 나온 건 윌 스미스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추억의 OST

나이를 먹으니 감수성이 풍부해지는지 알라딘이 Do You Trust Me?라고 말한 뒤 나오는 a Whole new world를 들으면서 살짝 눈에 눈물이 고였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노래와 함께 나오는 영상미에 마음이 뭉클해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원작보다는 음악들이 살짝 바뀌어서 감동이 조금 덜 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디즈니는 디즈니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때 그 시절 아버지가 사주신 비디오를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틀었던, 알라딘을 보면서 권선징악의 통쾌함과 나도 운명의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꼬마로 돌아 간 기분이었으니 말이다.


 

7월에도 디즈니가 야심 차게 준비한 애니메이션 중 명작 중의 명작인 '라이온 킹' 실사판이 개봉 예정이니 디즈니 덕후는 열심히 일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빨리 7월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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